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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/투자 전략

새로운 대체거래소 '넥스트레이드'의 출범과 주식투자 전략

by money.changgu 2025. 3. 3.

 

2025년 한국 주식시장에 70년 만의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. 그동안 한국거래소가 독점해오던 주식거래 시장에 대체거래소인 '넥스트레이드'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넥스트레이드의 도입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, 그리고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.

대체거래소란 무엇인가?

대체거래소(ATS: Alternative Trading System)는 정규거래소의 여러 기능 중 주식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기관입니다. 한국거래소가 주식매매체결 뿐만 아니라 상장심사, 시장감시, 공시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과 달리, 대체거래소는 매매체결에 집중합니다. 미국(32개, 점유율 11%), 일본(3개, 12%), 호주(1개, 20.3%)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체거래소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.

한국의 자본시장법에 따르면, 대체거래소에서 체결될 수 있는 거래량은 시장 전체의 15%, 개별종목은 30%로 제한됩니다.

넥스트레이드 도입으로 달라지는 점

1. 거래 시간 확대

가장 큰 변화는 주식거래 시간이 확대된다는 점입니다:

  • 기존 한국거래소: 오전 9시~오후 3시 30분 (6시간 30분)
  • 넥스트레이드: 오전 8시~오후 8시 (총 12시간)
    • 프리마켓: 08:00~08:50
    • 메인마켓: 09:00~15:20 (한국거래소 정규시간과 동일)
    • 애프터마켓: 15:40~20:00

시세조종 위험을 방지하고 한국거래소 시가·종가 산출에 혼선을 줄이기 위해 메인마켓 전후로 10분의 거래 중단시간을 두고 있습니다. 이로써 직장인들도 퇴근 후 주식 거래가 가능해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됩니다.

2. 다양한 주문 방식 도입

주문 방식도 더욱 다양해집니다:

  • 기존 한국거래소: 시장가호가 및 지정가호가 4가지(일반·최우선·최유리·조건부)
  • 추가되는 주문방식:
    • 중간가호가: 최우선 매수‧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
    • 스톱지정가호가: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호가를 자동 실행

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춰 새로운 호가 방식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.

3. 수수료 인하 효과

투자자 입장에서 또 다른 장점은 수수료가 저렴해진다는 것입니다.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대비 20~40% 저렴한 수수료율을 적용합니다. 현재 한국거래소는 증권사로부터 거래대금의 0.0023%를 수수료로 받고 있는데, 이러한 경쟁으로 인해 전반적인 거래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.

4. 거래소 선택의 자유

투자자는 수수료나 거래속도 등을 비교해 본인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거래소를 직접 선택해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.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, 기존 사용하던 HTS(홈트레이딩시스템)·MTS(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)에서 원하는 거래소를 선택하면 됩니다.

특정 거래소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증권사가 '최선집행기준'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유리한 시장을 찾아 주문을 자동으로 집행하게 됩니다.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자동주문전송시스템(SOR: Smart Order Routing)을 구축하였습니다.

거래 가능 종목과 확대 계획

넥스트레이드 초기에는 10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하며,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:

  • 1~2주차: 10개 종목 (코스피·코스닥 5종목씩)
    • 코스피: 롯데쇼핑, 제일기획, 코오롱인더, LG유플러스, 에쓰오일
    • 코스닥: 골프존, 동국제약, 에스에프에이, 와이지엔터테인먼트, 컴투스
  • 3주차: 110개 종목
  • 4주차: 350개 종목
  • 5주차: 800개 종목

현재는 ETF(상장지수펀드) 및 ETN(상장지수증권)의 경우 법적으로 대체거래소 거래가 허용되지 않아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.

새로운 환경에서의 주식투자 전략

1. 시간대별 투자 전략 수립

확대된 거래 시간을 활용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:

  • 프리마켓(08:00~08:50): 전일 해외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한 초기 가격 형성에 참여
  •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(15:40~20:00): 당일 뉴스나 실적 발표 후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대응

다만, 전문가들은 초기 단계에서는 정규 거래 시간보다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에서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.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에는 불필요한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

2. 새로운 주문 방식 활용

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 등 새로운 주문 방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:

  • 중간가호가: 스프레드(매수-매도 호가 차이)가 클 때 유리하게 활용 가능
  • 스톱지정가호가: 목표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실행되어 손실 최소화 또는 이익 확정에 유용

3. 자동주문전송시스템(SOR) 활용

증권사의 SOR 시스템을 신뢰하고 최적의 가격으로 주문이 실행되도록 할 수도 있고, 경우에 따라 특정 거래소만 지정해 거래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:

  • 한국거래소만: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가격 형성이 필요할 때
  • 넥스트레이드만: 수수료가 저렴하거나 확장된 거래 시간에 투자할 때

4. 알고리즘 거래(HFT) 증가에 대한 대응

대체거래소 도입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타매매(HFT: High Frequency Trading)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 지난해 HFT의 거래 대금은 2072조 7047억 원으로, 2023년 대비 25.81% 증가했습니다. 두 거래소 간 시세 차이를 활용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HFT의 거래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.

개인투자자는 이러한 환경에서:

  •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투자에 집중
  •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 위주로 투자
  • 시장 개장 직후나 마감 직전의 변동성이 큰 시간대를 피한 투자 고려

마치며

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도입은 한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. 확장된 거래 시간, 다양한 주문 방식, 경쟁을 통한 수수료 인하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. 처음에는 시스템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며, 투자자들은 초기의 변동성에 주의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.

장기적으로는 대체거래소의 특색을 살린 경쟁력 확보와 투자자 편의성 증대가 중요합니다.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투자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더 나은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.